2등 시계, 어떻게 스위스 대표 브랜드 됐나

1755년 스위스 시계 제작자 장마르크 바쉐론(Jean-Marc Vacheron)이 설립한 바쉐론콘스탄틴은 90년대 후반만 해도

오메가, 카르티에, 롤렉스 등에 미치지 못하는 스위스의 2등 시계업체였다. 하지만 현재 바쉐론콘스탄틴 제품은

전 세계 80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유럽, 중동 부유층, 중국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스위스 대표 시계 브랜드가 됐다.

이러한 바쉐론콘스탄틴의 성장에는 평범한 가구장이의 아들로 태어나 CEO 자리에 오른 후안카를로스 토레스가 큰 몫을 했다.

아버지로부터 배운 장인정신+탁월한 숫자 감각으로 시계 산업 입문

토레스 CEO의 어린 시절은 부유하진 않았지만 가구장이였던 아버지로부터 가구에 대한 심미안, 가구 장인들에 대한 존중,

최고의 제품이 나오기 위해 필요한 성실함과 인내 등의 가치를 배웠다. 여기에 더해 그는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어린 시절 부터 숫자에 관한 감각이 탁월했다. 즉 아버지로부터 배운 장인 정신과 숫자에 관한 탁월한 감각이 합쳐져

운명적으로 시계 산업에 이끌리게 된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공식석상에서 “시계판에 숫자가 새겨져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계와의 만남은 운명적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위기에도 장인 정신 지키려 직원들부터 챙겨

그렇게 1981년 바쉐론콘스탄틴에 회계 관련 업무 직원으로 입사한 그는 점차 실력을 인정받아 회계뿐만 아니라

시계 제작과 관련한 일들을 배우며 내공을 쌓아갔다. 그렇게 입사 7년 만에 재무 총책임자 지위에 오른 그는 회사가

중동계로 매각되는 위기에도 회사의 핵심 인력인 시계 장인들과 직원을 지키는데 앞장섰다.

장인 정신에 대한 집념 덕분이었을까. 그는 회사 매각 이후에도 시계에 대한 열정과 깊은 조직 이해도를 인정받아

사내 경영을 총괄하는 책임자가 됐다. 그때부터 그는 ‘바쉐론콘스탄틴을 완전히 새로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회사를

이끌어나갔고, 1989년 그는 재무, 인사, 정보, 세일스, 일반 총무업무까지 업무 범위를 넓혀갔다.

이후 바쉐론콘스탄틴은 전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제품을 선보였고, 토레스가 사내 업무 전반을 담당한지 3년 만에

회사 매출은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품질이 좋으면 억지로 노력 안 해도 고객이 찾아온다

특히 토레스 CEO가 신경 쓰는 것은 정직성이다. 이에 따라 그는 제품을 팔기 위해 억지로 애를 쓰는 대신 자연스럽게

고객이 제품을 찾게 하는 전략을 택하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다.

그는 최고의 장인들이 최고의 부품으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고객들은 저절로 바쉐론콘스탄틴을 찾아오게

돼있다고 강조한다. 바쉐론콘스탄틴은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 디자인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여러 버전으로 선보이고,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 여러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토레스 CEO는 브랜드를 망치는 것은 ‘오만함’이라며

언제나 기본에 충실해 바쉐론 콘스탄틴다운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끊임없이 강조한다.

- '지식 비타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