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중국계의 에이미라는 직원이 사과를 깎는데 이상하게
깎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한마디 했죠.
잘 못 알아듣기에 내가 너에게 한국식으로 예쁘게 깎는 법을
보여줄 테니 잘 봐두라는 식으로 시범을 보여줬어요.
그런데 에이미가 중국에서는 그렇게 안 깎는다고 불평하더군요.
그때 미국인인 메어리가 오기에 사과를 어떻게 깎는 것이 옳은지
판단해달라고 했어요. 메어리가 가만히 보더니 한마디 하더군요.
“너희는 왜 멀쩡한 사과 껍질을 벗기는 거야?
사과는 껍질째 그냥 먹는 거야.”
저한테는 그날 그 사건이 큰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제 방법이 옳다고 생각했어요.
부하들이 실수를 하면 “내가 뭐라 그랬어? 내가 안 된다고 했지?"
라고 말했죠.
저는 그날부터 모든 사람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그 사람들의
관점으로 한 번 더 생각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기업들은 모든 아이디어를 받아들인다고 하죠.
그리고 그 아이디어에 대해 여섯 번씩 검토한다고 합니다.
남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는 만큼 개인과 회사는 발전하게 됩니다.
- 진수테리(펀경영 컨설턴트), '우유곽 대학을 빌려 드립니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