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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브래들리 타임피스'
작성자 유석산 (ip:)
  • 평점 0점  
  • 작성일 2016-06-13 14: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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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025

- '장애인 전용'은 싫어
"
시계 기능만 있는 것보다 디자인·색깔 멋진게 좋아"… 시각장애인들 예상밖 응답
시침·분침 없이 만들었지만 독특한 디자인에 비장애인들에게도 인기



2014년 그래미 시상식 리허설 공연을 하는 스티비 원더. 브래들리 타임피스를 차고 있다. /이원 제공


"지금 몇 시야?" 2011년 미국 MIT 대학원에서 MBA를 공부하던 김형수씨는 옆자리 시각장애인 친구가 수업 도중 자꾸 이렇게 묻는 걸 보고 의아해했다. 그 친구 손목엔 단추를 누르면 음성으로 시간을 알려주는 디지털 시계가 채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 시계 있는데 왜 내게 시간을 물어봤던 거야?" 친구는 약간 불쾌한 어조로 대답했다. "내가 음성 버튼을 누르면 수업에 방해가 되잖아. 게다가 그 소리가 나면 모두 내가 앞을 못 보는지 다 알게 되잖아."

최근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소리 없이 팔려나가고 있는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Bradley Timepiece)'는 이런 일상에서 시작됐다. 미국 가수 스티비 원더(66) 2014년 그래미 시상식 무대에 차고 나와 화제를 모았던 시계다. 2013년 미국 크라우드 펀딩(인터넷으로 사업 자금을 모으는 것) 매체 중 하나인 '킥 스타터'에 올라오자마자 6시간 만에 60만달러(69450만원)를 모으는 데 성공한 제품이기도 하다. 외국에서 더 각광 받는 이 시계를 만든 주인공은 한국인 김형수(36).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시계회사 이원(EONE)의 대표 김형수씨는 "그날 친구의 대답을 듣고 '' 하고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했다. 지난달 말 한국에 들른 그를 서울 성수동에서 만났다.

김씨는 "처음엔 MIT 친구들을 모아 점자 시계를 만들었다"고 했다. 당시 시계 이름도 그래서 '프로젝트 닷츠(Project Dots)'였다. 완성된 시계를 들고 시각장애인 단체를 몇 군데 돌며 "이 제품 어떻냐"고 물었다. 반응은 뜻밖에도 싸늘했다. 누군가 이렇게 물었다. "이봐, 시각장애인 중에 점자를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 것 같아?" "글쎄요… 10명 중 8~9?" 시각장애인이 코웃음 쳤다. "시각장애인 10명 중 8~9명이 점자를 못 읽어. 그것도 모르고 시계를 만들었어?"




시각장애인용 시계 ‘브래들리 타임피스’를 차고 있는 이원(EONE) 김형수 대표. 그는 “앞이 안 보이는 사람을 위해 만든 시계지만 비장애인들도 많이 산다”고 말했다./고은호 객원기자


김형수씨는 "또 한 번 얻어맞은 순간이었다"고 했다. "시각장애인이라면 당연히 점자를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정말 무지했던 거죠. 나중에 알고 보니 시각장애인 중에서도 나이 들면서 앞을 못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엔 손의 감각까지 무뎌져 아예 점자 배우길 포기한다고 하더라고요." 시각장애인들의 질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들은 김씨가 예상치 못했던 것만 골라가며 물었다. "무슨 색깔이야? 어떤 옷에도 어울리는 색깔이면 좋겠는데." "시계 자판은 얼마나 크지? 난 너무 크고 우악스럽게 생긴 건 싫어!" 김형수씨는 "시각장애인들은 어차피 앞을 못 보니 디자인이나 패션보단 기능 위주로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던 편견이 부서지는 순간이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어서 또 다른 질문. "혹시 이거 시각장애인 전용시계야?" 김씨가 힘주어 ""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안 찰래. 그걸 차면 다들 내가 시각장애인인 걸 알 것 아냐? 우리는 누구나 차고 싶어 하는 멋진 시계, 그런데 기왕이면 우리 같은 사람이 차도 불편하지 않은 그런 시계를 원한다고!"

디자인을 시작했다. 시침도 분침도 없는 시계. 크기가 다른 구슬 두 개가 자판 끝 부분을 돌면서 움직인다. 자판 숫자는 돋을새김으로 새겨졌다. 점자를 몰라도 손가락으로 더듬으면 누구나 시간을 읽을 수 있다. 그렇게 완성한 제품을 들고 김씨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수영 종목에서 두 개의 금메달과 한 개의 은메달을 따냈던 미국 시각장애인 수영선수 브래들리 스나이더를 찾아갔다. 스나이더는 본래 군인이었으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가 폭탄을 맞고 시력을 잃었다. "시각장애인이라고 기죽거나 의기소침해하지 않는 사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의 이름을 따서 시계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어요. 볼티모어에 브래들리 스나이더가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죠."

브래들리는 "그렇지 않아도 지나가다 발견하고 몹시 맘에 들었던 제품"이라면서 흔쾌히 자신의 이름을 상표로 쓰도록 허락했다. 김씨는 이 시계를 '바라본다'는 뜻의 '워치(watch)'라고 부르지 않고 '타임피스(시간을 알려주는 제 )'라고 이름붙였다. "눈을 볼 수 없는 사람도 시간을 알 수 있는 시계니까요." 브래들리 타임피스는 이제 미국·프랑스·이탈리아·일본 등 18개국으로 팔려나간다.

회사 이름 '이원' '에브리원(everyone)의 줄임말'이라고 했다. '모두를 위한 회사'라는 뜻이다. 김씨는 "앞으로도 편견을 깨는 제품,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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